Page 26 - 고경 - 2020년 12월호 Vol. 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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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 위해 얼마나 많은 백성들이 괴로움을 당했겠습니까! 이처럼 많은 사람
           들의 눈물 위에서 진시황은 일시적인 행복은 누렸는지 모르지만, 아무리 거
           대한 무덤을 만들고 삼천 궁녀를 그 속에 가둬 춤추게 하는 등 별별 짓을

           다했어도, 결국 영원한 행복은 성취하지 못하고 만 것입니다.

             어떠한 한계도 없는 영원한 행복을 구하고자 했으면서도 그 행복의 근처
           에도 가보지 못한 이런 일들이 앞에서 본 록펠러나 맹상군이나 진시황에게
           만 국한되는 일은 아닐 것입니다. 인간이라면 누구나 빈부귀천에 관계없이

           그런 처지에 놓이면 그와 같은 욕망이 일어나게 마련입니다. 곧 죽게 된 사

           람도 죽음을 피하고 좀더 오래 살려고 발버둥치는 것은 당연한 인간의 본
           능적 욕구입니다. 그러나 이것은 현실에서 아무리 강한 권력이나 명예나 금
           력을 가졌다고 해도 실지로 성취될 수가 없습니다. 여기에 해답을 주는 것

           이 바로 종교입니다. 종교는 인간의 본능적인 욕구인 영원한 행복을 해결해

           나가는 데에 중대한 역할을 합니다. 그렇다면 과연 모든 종교가 인간이 원
           하는 영원한 행복을 해결해 줄 수 있을까 하는 문제가 남습니다.




















           영주 마애여래삼존상, 보물 제221호, 통일신라. 경북 영주시 가흥동 12번길. 6월27일 박우현 거사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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