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49 - 고경 - 2021년 1월호 Vol. 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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낸 조선사편수회의 편찬위원으로 활동했다. 1930년대에
            는 중앙불교전문학교에서 조선 종교사를 강의했다. 하지
            만 그는 총독부의 사업에 협력하고 여러 위원회에 참여하

            는 등 친일행적으로 오점을 남기기도 했다.

              이처럼 다채로운 삶의 편린을 보였지만 이능화는 불
                                                             사진 1. 이능화.
            교를 중심으로 한국학 연구에 평생을 매진하였다. 그
            의 저술 활동은 1910년대 초부터 활발히 전개되었는데, 『백교회통』(1912)은

            불교를 우위에 두면서 도교, 유교, 기독교, 이슬람교 등 동서양의 여러 종교

            들을 비교 정리한 책이다. 이어 한국불교의 문헌과 사료를 집성한 자료집
            이자 통사인 『조선불교통사』(1918)를 출간하였다. 이밖에도 『조선유학사
            상사』, 『조선사회사』, 『조선상제예속사』, 『조선의약발달사』를 썼지만 전하지

            않고, 『조선종교사』, 『조선무속고』, 『조선기독교급외교사』, 『조선여속고』, 『조

            선해어화사』 등 한국의 종교 및 민속과 관련된 다양한 주제의 저작들이 남
            아있다.
              그의 주저인 『조선불교통사』는 1918년 경성(서울)의 신문관에서 출간되었

            다. 상중·하 2책으로 되어 있고 총1,268쪽에 이르는 대작이다. 신문관은

            최남선이 1907년에 세운 출판사로서 우리나라 최초의 근대 잡지인 「소년」,
            대중 계몽을 위한 「청춘」 등을 발간하였고 전문서와 교양서, 소설 등을 펴
            냈다. 최남선은 조선광문회를 만들어 『삼국사기』와 『삼국유사』, 『동국통감』

            같은 역사서를 비롯해 『율곡전서』와 『이충무공전서』, 『지봉유설』과  『성호

            사설』, 『택리지』, 『동국세시기』, 『열하일기』 등 한국의 대표적인 고전들을 모
            아 유통시켰다. 이 책들을 간행한 곳이 바로 신문관이었는데, 『조선불교통
            사』의 경우 최남선이 직접 교열을 담당했다.

              『조선불교통사』는 고대부터 근대기까지 한국불교사 전체의 흐름을 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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