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61 - 고경 - 2021년 1월호 Vol. 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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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93호 |
중국 근대시기 『대승기신론』의 ‘일
근대중국의 불교학자들 1 - 웅십력
심개이문一心開二門’(한 마음에 열린 두 개
의 문) 사상과 웅십력 철학의 ‘체용불
이體用不二’로 요약되는 두 사상 사이
의 본체론의 유사성이 현대신유학,
불교와 유교의 또는 현대신불교가 등장하게 되는 필
방법론적 유사성에 연적인 원인이 되었다는 점을 지난 호
주목 에서 다루었다. 이 두 사상 사이의 본
체론의 유사성은 방법적인 측면에서
도 그대로 나타난다. 웅십력 철학 방
김제란 철학박사·고려대 강의교수
법론의 가장 중요한 기초는 본성의
지인 ‘성지性智’와 과학적 지인 ‘양지量
智’를 구분하는 것이다.
그런데 이 성지와 양지, 또는 ‘본
심本心’과 ‘습심習心’의 구분은 『대승기
신론』의 ‘일심개이문’ 사상의 활용이
라고 할 수 있다. 이 때 한 마음에 두
개의 문이 열렸지만, 이 두 문 중에 주
도자가 있을 뿐 아니라 다른 하나의
부정을 통해 나머지 다른 문으로 들
김제란 철학박사. 현재 고려대 강의교 어가게 된다는 특성이 있기 때문이
수 및 조계종 불학연구소 전문연구원. 고
다. ‘일심개이문’이란 본체와 현상이라
려대 철학과, 지곡서당 한문연수과정 수
료, 동국대 불교문화연구원 연구교수 역
는 두 세계를 찢어서 완전히 분리하거
임. 『웅십력 철학사상연구』, 『신유식론』
등 다수의 저서 및 번역서가 있다. 나 두 세계의 인식을 전적으로 구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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