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2 - 고경 - 2021년 1월호 Vol. 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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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산 스님도 그와 같다 하겠다. 또한 임제臨濟 도 대오한 후엔 감히 황벽
의 뺨을 때리고 어린아이 다루듯 하였으니 이 또한 같은 예라 하겠다.
스승의 무릎 아래에서 병 든 양처럼 예, 예, 거리며 그저 눈치나 살피는
이는 올바른 자식이 아니다. 그렇다고 아무 것도 모르면서 스승에게 함부
로 덤비라는 말이 아니다. 바른 안목과 법에 있어선 스승에게조차 양보하
지 말라는 소리다. 임제가 대우에게 주먹질하고 황벽에게 달려들어 뺨을
친 것도 그분들이 선 자리를 바로 알고 번개와 회오리 같은 임기응변의 기
봉을 쓴 것이다. 그렇지 않고 겉모양만 흉내 낸다면 그것은 어른에게 함부
로 행동하는 어린아이의 치기와 불손에 지나지 않는다.
【7-6】 ①극심처極深處에 도달해도 ✽ ①지극히 깊은 곳에 도달해도
심深이 없으며, 극묘처極妙處에서는 ‘깊음’이 없고 지극히 미묘한 곳에
묘妙가 없어, 대휴헐大休歇하며 대안 이르러도 ‘미묘함’이 없으며, 매우
온大安穩하며 섬진纖塵도 부동하고 크게 쉬고 매우 한가롭고 편안해
다만 한한지閑閑地만 수호하며, 범 조그마한 먼지도 움직이지 않고 다
성凡聖이 능히 측량測量치 못하며 만 만 한가롭고 한가로움만을 지키며,
덕萬德이 장래將來하지 못한 연후에 범부와 성인도 능히 헤아리지 못하
전법傳法의 발대자鉢袋子를 분부分 고 모든 덕상德相도 오지 못하는 경
付하느니라. ①到極深處하야는 無 지에 이른 수행자에게 비로소 가르
深하며 極妙處하야는 無妙하야 大 침을 전하는 발우를 맡길 수 있다.
休歇 大安穩하야 不動纖塵하고 只
守閑閑地하야 凡聖이 莫能測하며
萬德이 不將來然後에 可以分付鉢
袋子也니라. (①『圜悟心要』, 『卍續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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