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5 - 고경 - 2021년 1월호 Vol. 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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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라. (①『圜悟心要』, 『卍續藏經』120,
p.737a)
【평석】 여기서 평상심이라 함은 망 ✽ 여기서 ‘그릇되고 삿된 생각이
념정습妄念情習과 지견해애知見解 없는 한가로운 마음’[平常心]이라 함
碍가 탕진蕩盡한 대무심처大無心 은 범부의 망령된 생각[妄念], 익숙
處이다. 미혹한 맹자盲者는, 번뇌 한 나쁜 습관[情習], ‘잘못 안 지혜
망상 등 중생 본연의 생멸심으로 로 일으킨 견해’[知見], ‘알음알이가
착각하나니 참으로 장남작북將南 만든 장애’[解碍] 등이 완전히 사라
作北의 광견狂見이다. 진 ‘잡념과 사념이 없는 크나큰 마
음의 경지’[大無心處]이다. 어리석은
사람은 번뇌와 그릇된 생각 등 중생
이 본래 가지고 있는 마음을 ‘그릇
되고 삿된 생각이 없는 한가로운 마
음’[平常心]으로 착각하는데, 이는 참
으로 남쪽을 북쪽이라 우기는[將南
作北] ‘미친 견해’[狂見]이다.
【강설】 흔히 “평상심이 도다.”라고 하면, 배고프면 밥 먹고 추우면 옷 입고
앉아서 부산도 생각하고 서울도 생각하는 그런 마음이 평상심이 아니냐고
들 한다. 그것은 평상심을 꿈에도 모르고 하는 소리다. 그래서 원오 스님
이 “무심지를 철저히 증득해 구경각을 성취한 것이 평상심이다.”고 말씀하
신 것이다. 무심지를 철저히 증득해 참으로 하는 일 없고 할 것도 없는 그
런 마음을 평상심이라 했지, 망상이 죽 끓듯 하는 마음을 평상심이라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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