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3 - 고경 - 2021년 1월호 Vol. 93
P. 23
經』120, p.726b)
【평석】 극심극묘極深極妙의 대안온大 ✽ 지극히 깊고 지극히 미묘하고 매
安穩 대휴헐처大休歇處인 무심무념의 우 편안한 휴식처인, 그릇되고 삿된
한한지閑閑地를 원증圓證하여야만 불 잡념이 없고 한가롭고 한가로운 그
조정전佛祖正傳을 계승한다. 만약 유 런 경지를 몰록 깨쳐야만 부처님과
심유념有心有念의 분분지紛紛地인 해 조사들이 올바르게 전한 가르침을
오解悟에서 득도得道를 사칭하며 전 잇는다. 만약 하고자 하는 마음이
법傳法을 자행한다면, 이는 미득위 나 잡념이 먼지처럼 이리저리 돌아
득未得謂得 미증위증未證謂證하는 멸 다니는 ‘알음알이’[解悟]를 깨달음의
불종족滅佛種族이다. 경지를 얻은 것으로 착각하고 진리
를 계승했다고 한다면, 이는 증득
하지 못한 것을 증득했다고 하는 것
이자 깨닫지 못한 것을 깨달았다고
말하는 것으로 부처님이 될 종자를
소멸시키는 것이다.
【강설】 깊고도 깊은 구경의 무심을 증득하면 깊다 할 것도 오묘하다 할 것
도 없는 지경에 이르러 부처도 조사도 다 필요 없게 된다. 다들 무언가를
얻지 못해 쉬지 못하고 편안치 못한데 부처도 조사도 다 필요 없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보다 더 편안한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구경지를 체득한 대
해탈도인은 이처럼 무위無爲 무사無事하여 그저 한가롭고 한가로울 뿐이다.
이것이 보임이다. 그 한가롭고 한가로운 경지는 보통사람뿐 아니라 어떤 성
인도 감히 짐작할 수 없다. 그 자리에선 부처님의 과덕인 32상 80종호 조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