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1 - 고경 - 2021년 1월호 Vol. 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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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應臨하여서는 급풍急風과 같이 선 상태로 있는 것 같으나, 모든 일들
회旋回하며 비전飛電과 같이 활전活 에 맞부딪치면 돌풍처럼 돌변하고
轉하여 적기的機에 정당正當치 않음 번개처럼 빨리 움직여 ‘상대방의 조
이 없느니라. ①得道之士는 徹證無 짐이나 낌새’[機]에 적확하게 대응하
心이라 雖萬機頓赴나 豈撓其神하 지 못하는 것이 없다.
며 干其慮哉아 只守閑閑地하야 如
痴似几하나 及至臨事하야는 風旋
電轉하야 靡不當機니라. (①『圜悟心
要』, 『卍續藏經』120, p.701b)
【평석】 한한지閑閑地는 철증무심徹 ✽ 한가롭고 한가로운 경지는 그릇
證無心한 대휴헐처大休歇處의 표현 되고 삿됨이 없는 마음을 철저하게
이다. 깨달은 크나큰 휴식처를 말한다.
【강설】 견성한 사람은 구경의 무심을 철저히 증득한 자이다. 설사 하늘과
땅이 뒤집히는 큰 일이 벌어진다 해도 그런 사람에겐 아무 일이 없다. 그
래서 보통사람이 볼 때는 마치 멍텅구리 같고 둔한 바보 같아 보이기도 한
다. 그러나 일에 닥쳐 법문을 한다든지 법거량을 할라치면 그 임기응변의 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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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이 번갯불처럼 빠르고 회오리바람처럼 매섭다. 암두 스님은 덕산 스님 의
상수제자인데 자기 스승인 덕산을 두고 종종 구업이나 일삼는 자라고 폄
하하곤 했다. 그렇다고 암두 스님이 덕산 스님보다 나아서 그런 소리를 한
것이 아니다. 늘 자성을 잃어버리지 말라는 뜻이다. 이것이 법거량이다. 제
자가 스승과 엇비슷하면 이는 스승의 반에도 미치지 못한 것이라 했다. 그
덕과 지혜가 스승을 능가해야 비로소 스승의 은혜를 갚는 것이라 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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