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1 - 고경 - 2021년 1월호 Vol. 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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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 망상이 여전한 것을 두고 견성이라 보임이라 했단 말인가? 이는 원오 스
            님 개인의 견해가 아니다. 부처님과 조사님들의 글과 뜻을 상세히 살피고,
            당신의 깨달음에 바탕을 두고 하신 진실한 말씀이다. 크게 쉬어 할 일이 없

            는 대무심지의 자유자재한 생활이 진정한 보임임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7-9】 ①자성의 실지實地를 답착踏             ✽ ①참다운 본성 자리를 직접 밟
            著하여 무사안온無事安穩한 곳에 도               아  작위적이고  인위적인  일[事]이

            달한 때에는 심중心中에 허가虛假한               없고 편안한 경지에 도달했을 때

            공부가 없다. 면면부절綿綿不絶하여               마음속에는 거짓되고 일시적인 노
            사호絲毫도  삼루渗漏하지  않고,  응            력[工夫]이 없다. 끊임없이 이어져 터
            연凝然히  담적湛寂하여  불조佛祖도              럭만큼도 새지 않고 마음은 확고하

            지득知得할 수 없으며 마외魔外도 제              며 맑고 고요해 부처님이나 조사도

            휴提携하지 못한다. 이것은 무소주無              알 수 없으며 마왕과 외도들 역시
            所住의 대해탈에 자주自住함이니, 비              건드리지 못한다. 이것이 집착하지
            록 궁겁窮劫을 경력經歷하여도 또한               않는 크나큰 해탈에 스스로 머무는

            여여불변如如不變하거늘  하물며  진              것이니, 비록 수많은 시간이 지나도

            연塵緣이  다시  있으랴.  ①脚踏實             여전히  변함없다.  하물며  ‘대상에
            地하야 到安穩處時엔 中無處假底                 집착하는 인연’[塵緣]이야 말해 무엇
            工夫하야  綿綿不漏絲毫하고  湛寂               하겠는가[대상에 관련이 없다]!

            凝然하야  佛祖莫知요  魔外無提라

            是自住無所住大解脫이니  雖歷窮
            劫하야도  亦只如如地어니  況復諸

            緣耶아.  (①『圜悟心要』,  『卍續藏經』120,
            p.703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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