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6 - 고경 - 2021년 1월호 Vol. 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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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심하지 않는다. 일체를 좌단坐 심하지 않는다. 꼼짝 못하게[坐斷]
斷하며 파주把住하여 무심과 무사無 움켜쥔 채[把住] ‘그릇되고 삿된 생
事로 장양長養한다. 이육시중二六時 각이 없고 인위적인 일을 하지 않
中에 허과虛過하는 공부가 없어 심 음’[無心無事]으로 (성스러운 태아를) 기
심心心에 촉물觸物하지 않고 보보步 른다. 하루 종일 헛되이 보내는 공
步에 처소가 없나니, 이것이 참으로 부가 없어 모든 마음이 대상에 걸리
만사를 요필了畢한 출진出塵한 납승 지 않고 걸음마다 집착하는 곳이 없
이다. ①到一念不生하고 前後際斷 다. 이런 사람이 참으로 모든 일을
處하야 驀然透徹하야 如桶底脫하 완전하게 마친 진정한 수행자이다.
야 有歡喜處하면 極奧極深하야 踏
著本地風光하며 明見本來面目하
야 不疑天下老和尙의 舌頭니라 坐
得斷把得住하야 以無心無事로 養
之라 二六時中에 無虛過底工夫하
야 心心不觸物하며 步步無處所하
나니 便是箇了事衲僧也니라. (①『圜
悟心要』, 『卍續藏經』120, p.735a)
【평석】 일념불생하는 심오한 경계에 ✽ 한 생각도 생기지 않는 심오한
서 활연대오豁然大悟하여 본래면목 경계에서 홀연 크게 깨달아 참다운
즉 자성을 철견徹見하고 무심無心과 본성을 확실하게 체득하고 그릇되
무사無事로 장양성태長養聖胎하는 것 고 삿된 마음이 없고 인위적으로
이 불조도 규지窺知할 수 없는 정안 무엇을 하는 그런 마음이 없는 태
납승正眼衲僧의 불가사의한 오후悟 도로 성스러운 태아를 기르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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