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3 - 고경 - 2021년 1월호 Vol. 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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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차근 망상을 없애 나아가는 것을 오후보임이라 하는 이들은 고불고조의
말씀을 제대로 살피지 못하고 함부로 망설을 늘어놓는 것이다.
고불고조의 정견에 근거할 때, 견성은 일체망념이 다 끊어져 대열반경계
대무심경계를 실증한 것이다. 이것이 깨달음이다. 또 견성했을 때의 그 대
무심경계에서 온갖 일상사를 자유자재하게 영위하는 것이 오후보임이다.
뭔가 부족한 점이 있어 보충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면 그것은 올바로 견성한
것도 아니고 참다운 공부도 보임도 아니다. 그런 견성과 보임은 참다운 견
성과 보임에 까마득히 미치지 못한다.
【7-10】 ①심중心中에 일물一物도 잔 ✽ ①마음에 하나의 물건도 남기지
류殘留하지 않으면 직하直下에 목 않고, 곧바로 나무나 돌과 같이 그
석木石과 같은 무심인無心人이 되어, 릇된 생각이 없는 사람이 되고, 어
우치둔올愚痴鈍兀함과 같아 승해勝 리석고 둔함 그 자체가 되어, 옳으
解를 내지 않는다. 양래養來하고 양 니 그르니 하는 마음을 내지 않는
거養去하여, 생사를 관하되 심히 무 다. 그런 마음의 경지를 잘 기르고
사한가無事閑暇로움과 같아 문득 조 길러 삶과 죽음을 살펴보되 아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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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趙州 , 남전南泉, 덕산德山, 임제臨 일없이 한가롭게 지내는 것 같아
濟와 더불어 동일한 견지見地에 서 문득 조주, 남전, 덕산, 임제와 같
게 되니, 간절히 스스로 보임保任하 은 경지에 서게 된다. ‘망상이 다 제
여 이 무생무위無生無爲의 대안락한 거되어 그릇되고 삿된 생각 없이
경지에 단거하느니라. ①心中에 不 자유자재한 생활을 영위’[保任]하며
留一物하면 直下에 似箇無心底 ‘태어남도 없고, 인위적으로 하고자
人하야 如痴似兀하야 不生勝解라 함도 없는’[無生無爲] 편안한 경지에
養來養去하야 觀生死하되 甚譬如 확고하게 머문다[端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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