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41 - 고경 - 2021년 1월호 Vol. 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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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을 어찌 삶이라 하겠는가? 두 눈을 바로 뜬 사람이라면 넘어질 일이 무
엇이 있겠으며 구애될 일이 무엇이 있겠는가? 그런 사람이라면 작은 풀 한
포기 한 줌의 흙덩어리도 황금처럼 귀하게 쓰는 자유자재한 경지를 누리게
된다. 그런 대자유인에게 다시 무슨 얻고 잃음과 옳고 그름이 있겠는가?
그는 한마디 말로 온갖 진리를 온전히 다 드러낼 수도 있고 작은 티끌
하나에서 일체 경계와 일체 법문을 훤히 다 볼 수도 있다. 이런 무심경계
대열반경계를 어떻게 성취하여 보임할 수 있을까? 모름지기 제8 아뢰야식
의 근본무명까지 완전히 끊어야만 하리라. 10지와 등각도 계단과 사다리
를 밟고 올라가는 사람이니 10지·등각마저 완전히 초월한 과량인過量人이
라야 가능하리라. 이런 해탈인의 무애자재한 삶은 일체의 번뇌망상, 부처
와 조사의 경계마저 뛰어넘어 크게 살아난 자에게만 허용되는 것이다. 부
처와 조사도 뛰어넘지 못한 채 무애자재를 말하고 흉내 낸다면 이 얼마나
어처구니없는 짓이겠는가?
【7-13】 ①심성의 근원을 직절直截하 ✽ ①심성의 근원에 곧바로 들어가
여 다시는 의의依倚가 없고, 지견知 다시는 의지하는 것 없고, 그릇된
見과 해애解碍를 탈각脫却하여 정예 견해와 알음알이의 장애에서 벗어
이변淨穢二邊에 구애拘碍되지 않아 나 깨끗함과 더러움의 두 변邊에 구
서 무상無上의 진종眞宗을 초증超 속되지 않아, 위없는 참다운 가르침
證하여 무위무작無爲無作을 이천履 을 곧바로 깨닫고, 인위적으로 하
踐한다. ①直截根源하야 更無依 는 것 없음[無爲]과 일부러 행하는
倚하고 脫却知見解碍하며 不拘淨 것 없음[無作]을 실천한다.
染二邊하야 超證無上眞宗하야 履
踐無爲無作이니라. (①『圜悟心要』, 『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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