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46 - 고경 - 2021년 1월호 Vol. 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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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가한 도인의 자재무애한 삼매요 해탈이라 하겠다.


           【7-15】  ①남악南岳이  “수증修證은           ✽ ①남전이 “수행이 없지는 않으나

           없지  않으나  오염되지  않는다.”고            오염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이

           말하였다. 이 불오염不汚染의 수修는              오염되지 않는 수행을 원만한 수행
           가위可謂 원수圓修니 수자修字가 붙               이라 말할 수 있는데 ‘수행’이라는
           을  수  있는가.  이  불오염不汚染의           글자를 붙일 수 있겠는가? 이 오염

           증證이  가위可謂  원증圓證이니  증             되지 않는 깨침은 완전한 깨침이라

           자證字가 붙을 수 있는가. 이러한즉              말할 수 있는데 ‘깨침’이라는 글자
           종일토록 수修하여도 수修함이 없어               를 붙일 수 있겠는가? 이처럼 하루

           서 소지분향掃地焚香이 전부 무량無               종일 닦아도 닦음이 없고, 땅 쓸고
           量한 불사佛事이어늘, 이를 또한 어              향 사르는 모든 것이 불교를 위한

           찌  폐廢하리오.  다만  수증修證에             일이 아닌 것이 없거늘 어찌 없앨
           착著하지 않을 뿐이다. 9지九地도 오             수 있으리오! 다만 닦음과 깨침에
           히려 무공용無功用이어늘 하물며 10              집착하지 않을 뿐이다. 9지 보살도

           지十地리오. 설사 등각이 설법하기               인위적으로 한다는 생각 없이 움직

           를  여운여우如雲如雨하여도  오히려              이는데 10지 보살이 인위적으로 행
           남전南泉의  가척呵斥을  당하여  대             하는 것이 있겠는가? 등각 단계에
           도大道에 전연 배괴背乖되었거늘, 하              이른  보살이  구름일고  비  오듯이

           물며 10지 보살의 관조로써 선문의              마음대로 설법해도 오히려 진리와

           우열을 논할 수 있으리오. ①南岳이              어긋난다며 남전의 질책을 받는데
           云 修證卽不無나 汚染卽不得이라                 하물며 10지 보살 수준의 관조觀照
           하니  卽此不汚染之修는  可謂圓                정도로 선문의 뛰어남과 하열함을

           修니 還著得箇修麽字아 卽此不汚                 논하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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