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9 - 고경 - 2021년 1월호 Vol. 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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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박湊泊하리오. 이것은 모름지기 역량을 가진 사람만이 이런 경계를
과량대인過量大人이라야 한다. ①直 얻을 수 있다.
似大死底人하야 絶氣息然後에 甦
醒하면 始知廓同太하야 方到脚踏
實地니라 深證此事하야 等閑蕩蕩
地하야 百不知百不會하나니 纔至
築著하면 便轉轆轆이라 更無物
制하며 亦無方所하야 要用便用하
며 要行便行하나니 更有甚得失이
리오 通上徹下하야 一時收攝하나
니 此無心境界는 豈容易履踐湊
泊이리오 要須是箇人始得다. (①『圜
悟心要』, 『卍續藏經』120, p.737b)
【평석】 오후리천悟後履踐은 심증차 ✽ 깨닫고 난 뒤의 실천은 이 일을
사深證此事하야 임운자재任運自在한 깊이 인식하고 아무런 인위적인 조
대무심경계에 있으니, 대사대활大 작이 없이 자유로운 경지에 있는 것
死大活한 절학무위한도인絶學無爲閑 이니 크게 죽고 크게 살아나, 배울
道人이라야 한다. 것 없고 할 일 없는 한가로운 수행
자라야 한다.
【강설】 공부를 부지런히 하다보면 끊임없이 이어지던 번뇌망상이 고요히
사라지는 무심경계를 맛보게 된다. 그러나 그런 무심경계마저 완전히 떠나
야 참다운 공부이다. 무심경계에 주저앉아버리면 그것은 참다운 깨달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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