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42 - 고경 - 2021년 1월호 Vol. 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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續藏經』120, p.766a)



           【평석】 무심무념의 무상진종無上眞               ✽ 그릇되고 삿된 생각이 없고 잡념
           宗을 초증超證하여 무위무작無爲無                없는 참다운 가르침을 곧바로 깨달

           作을 이천履踐하는 것이 불조정전佛               아 인위적으로 하는 것 없음[無爲]
           祖正傳의 오후보임悟後保任이다.                 과 일부러 행하는 것 없음[無作]을
                                            실천하는 것이 부처님과 조사들이

                                            올바르게 전한 ‘깨달음 이후의 보

                                            임’[悟後保任]이다.


           【강설】 자성의 근원을 바로 깨치면 의지하는 것이 없다. 부처도 조사도 법

           에도 의지하지 않고, 지혜 견해 등 일체에서 다 해탈해 버린다. 그러면 청

           정한 무심이 되는데 거기에 머물면 그 청정함도 곧 때가 된다. 티 없는 허
           공과 같은 저 청정한 경계에도 머물지 않고 훌쩍 벗어나야만 참으로 바로
           깨친 자리이다. 그걸 모르는 사람은 망상이 없는 청정한 경계가 나타나면

           그만 그 청정함에 구속되어 버린다. 그것은 견성이 아니고 돈오가 아니며

           바로 깨친 것이 아니다. 허공처럼 깨끗한 경계마저 부셔버리고 초월한 사
           람이라야 참으로 바로 깨친 사람이다. 이런 자라야 자유자재할 수 있는 요
           량이 있다. 그런 사람은 하는 일도 할 일도 없다. 모든 것을 성취했으니 다

           시 무슨 일이 있겠는가? 이런 편안하고 자유자재한 생활을 이어가는 것이

           바로 참다운 보임이다. 허공처럼 청정한 경계마저 벗어나야 하는데 잔뜩
           낀 구름처럼 번뇌 망상이 우글우글한 것이야 말해 무엇 하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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