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50 - 고경 - 2021년 1월호 Vol. 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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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서는 비단을 가리고 보는 것과 같다.”고 했던 것이다. 따라서 남악 스님
           이 말씀하신 수증修證은 10지·등각을 넘어 원증한 사람의 수증으로 무
           작無作, 무위無爲, 무수無修의 자재행自在行임을 알 수 있다.




           【7-16】 ①일념도 불생하는 곳에서             ✽ ①한 생각도 일어나지 않는 곳에
           차심此心을  명료히  오철悟徹하느니              서 이 마음을 분명하게 깨쳐야 한

           라.  공허하여  영영靈靈하고  적적寂            다. 텅 비었으나 신령스럽고, 고요
           寂하여  조요照耀하며  내외가  넓게             하나 비추어 안과 밖이 분명한 이

           밝아서 유일한 진실뿐이니라. 문득               것만이 참다운 진리이다. 그러면 짓
           능히 작위作爲하는 바를 따라서 다               는 행동에 따라 모든 것이 철두철
           투정투저透頂透底하여  대해탈인  금              미해져 크나큰 해탈의 금강석처럼

           강정체金剛正體이니  우선  차심此               단단한 참다운 몸이 된다. 반드시

           心을 요료了了히 명오明悟한 연후에               이 마음을 깨친 후에 모든 선善을
           일체제선一切諸善을  수행할지니라.               닦아라. 이 마음을 항상 변함없이

           차심此心을  평지平持하여  아인我               동일하게(평등하게) 지니면 나와 남
           人이  없으며  애증이  없고  취사取            그리고  좋아함과  싫어함이  없고,

           捨가 없으며 득실이 없어서 점점漸               취하고 버리는 것도 없고, 얻음과
           漸히 장양長養하나니 소위 이理는 모              잃음도 없기에 성스러운 태아가 점
           름지기 돈오할 것이요 사事는 점수               점 길러진다. 이른바 이치[理]는 단

           함을  요要하느니라.  모든  망연妄             밖에  깨치되  (깨친  이치를  실행하는)

           緣을  절리絶離하고  소연翛然히  징             행위[事]는 차근차근 실천하는 법이
           정澄淨한  연후에  일체제선一切諸               다. 그릇된 모든 인연을 벗어나 한
           善을  봉행奉行하여  유정有情을  요             순간에 맑아진 후 모든 선행을 실

           익饒益할지니라. ①於一念不生處에                행해 중생들을 이롭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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