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08 - 고경 - 2021년 2월호 Vol. 94
P. 108
『 』 제94호 | 과학과 불교 9 지구중심설 아리스토텔레스는 지
구가 우주의 중심이라는 것을 4원소
설로 설명했다. 흙은 무거워서 아래
로 떨어지는 속성을 가지므로, 흙으
무아의 연기, 로 이루어진 지구는 낙하할 수밖에
다함이 없는 없다. 우주의 중심에 이를 때까지 낙
세계와 공 하하므로, 지구는 우주의 중심에 있
어야 한다. 그리고 모든 천체는 우주
의 중심에 있는 지구 주위를 회전한
양형진 고려대 물리학과 교수
다고 믿었다. 이것이 지구중심설(천동
설)이다.
밤하늘에서 보듯이, 모든 천체는
하루에 한 바퀴씩 회전한다. 북극성을
중심으로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일사
불란하게 원을 그린다. 이를 보면서 우
리는 우주 전체가 회전한다고 생각한
다. 지구중심설은 우리에게 보이는 우
주의 모습을 그대로 그려낸 것이다.
태양중심설 지구중심설과 달리
양형진 고려대학교 과학기술대학 물리학 태양중심설(지동설)은 천체의 회전을
과 교수. 연구 분야는 양자정보이론. (사)
한국불교발전연구원장. 저서로 『산하대 지구의 공전과 자전으로 설명한다.
지가 참 빛이다(과학으로 보는 불교의 중 태양계를 제외한다면, 태양중심설과
심사상)』, 『양형진의 과학으로 세상보기』
등이 있다. 지구중심설은 천체의 회전을 동등하
1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