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23 - 고경 - 2021년 2월호 Vol. 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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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2. 화엄석탑.
門이 장엄하게 서 있다. 시간적인 여유가 있으면 여기서부터는 차로 가는
것 보다 걸어서 가는 것이 산사를 찾아 가는 맛을 듬뿍 느낄 수 있고, 그
옛날 이곳을 따라 도리사로 오가던 수많은 사람들의 삶과 그들이 만들어
간 역사를 되새겨볼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어 좋다. 길재 선생도 10살
때 이곳 도리사에서 처음 글을 배웠다고 한다.
도리사 경내로 들어서면 오래된 ‘극락전極樂殿’(사진 1)과 ‘태조선원太朝禪院’
이 오래된 터를 지키고 있다. 도리사에는 석가모니의 진신사리를 모시고 있
기 때문에 석가모니불을 모시는 대웅전은 없다. 고색창연한 3칸 팔작지붕
의 ‘극락전’에는 서방 극락정토를 주재하는 아미타불을 1645년에 목조로 조
성한 좌상이 있다. 현재 법당은 건립연도를 정확히 알 수 없으나 조선시대
양식을 갖추고 있고 고졸한 모습이 참배객들로 하여금 겸손하게 만든다.
극락전 앞에는 독특한 모습을 하고 있는 고려시대 석탑인 화엄석탑華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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