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39 - 고경 - 2021년 2월호 Vol. 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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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  탐욕과  선정을  갈망하는  것의  동의어이다.  비존재에  대한  갈애
             (vibhava-taṇhā, 無有愛)란 단견(斷見, uccheda-diṭṭhi)이 함께하는 탐욕의 동
             의어이다.

               이와 같이 경에서 언급한 세 가지 갈애 외에도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소유에 대한 욕망, 명예와 권력에 대한 욕망 등이 있다. 그런데 적당한 욕
             망은 삶의 동력이 되기도 한다. 그러나 지나친 욕망은 괴로움의 원인이 된
             다는 것이다. 사실 이러한 가르침을 참으로 실천하기 어렵다. 왜냐하면 이

             러한 가르침은 분명히 세상의 일반적인 조류에 역행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인간의 욕망은 끝이 없기 때문에 채우고 채워도 만족할 줄 모른
             다. 결국 괴로움을 제거하기 위해서는 끝없는 욕망의 격정을 제거하는 수
             밖에 없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괴로움은 해소되지 않기 때문이다. 다시 말

             해서 괴로움에서 벗어나려면 갈애를 제거하지 않으면 안 된다. 이것이 두

             번째 괴로움의 일어남의 성스러운 진리[苦集聖諦]인 것이다.
               세 번째는 괴로움의 소멸의 성스러운 진리[苦滅聖諦]이다. 이것은 괴로움

             의  원인인  갈애를  완전히  소멸시킨  경지,  즉  열반(涅槃,  nibbāna,  Sk.
             nirvāṇa)을 말한다. 또한 이것은 삼법인三法印 가운데 열반적정涅槃寂靜을

             의미하는 것으로, 십이연기十二緣起에서 보면 무명無明이 지멸止滅하여 모든
             번뇌가 소멸해 버린 경지를 가리킨다. 『전법륜경』(SN56:11)에 의하면, “비구
             들이여, 이것이 괴로움의 소멸의 성스러운 진리[苦滅聖諦]이다. 그것은 바로

             그러한  갈애가  남김없이  떠나  소멸함,  버림,  포기,  해탈,  집착  없음이

             다.”(SN.Ⅴ.421) 여기서 “남김없이 떠나 소멸함[asesa-virāga-nirodha]”이란 열
             반의 동의어이다. 열반에 이르면 갈애는 남김없이 떠나고 소멸한다. 결국
             갈애가 남김없이 소멸함, 버림, 포기, 해탈, 집착 없음[無執着]은 열반을 말

             한 것이다. 다시 말해서 사성제에서 말하는 ‘괴로움의 소멸’이란 곧 열반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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