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40 - 고경 - 2021년 2월호 Vol. 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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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미한다. 열반은 불교의 궁극적 목적이다. 그런데 열반은 일상 언어로는
설명하기 어렵다. 초기경전에 나타난 열반의 동의어는 긍정적인 언어로 표
현하기도 하지만, 주로 부정적인 언어로 표현되고 있다. 이를테면 열반은
‘갈애의 멸진[愛盡]’, ‘형성되지 않은 것[無爲]’, ‘탐욕 없음[無貪]’, ‘적멸寂滅’,
‘불이 꺼짐’ 혹은 ‘소멸’ 등과 같은 부정적인 용어로 자주 언급된다.
니까야에서 발견되는 열반에 대한 정의 몇 가지를 살펴보자. 즉 “이것은
모든 형성된 것들의 가라앉음, 모든 집착을 포기함, 갈애의 멸진[愛盡], 탐
욕을 여읨[離欲], 소멸, 열반이다.”(SN.Ⅰ.136) 또 “비구들이여, 그러면 무위無
爲란 무엇인가? 비구들이여, 이것은 탐욕의 멸진[貪盡], 성냄의 멸진[瞋盡],
어리석음의 멸진[癡盡]이다. 비구들이여, 이것을 무위라고 부른다.”(SN.Ⅳ.359)
“라다Rādha여, 갈애의 멸진이 바로 열반이기 때문이다.”(SN.Ⅲ.190) “비구들
이여, 형성된 법[有爲法]들이나 형성되지 않은 법[無爲法]들에 관한 한 탐욕
을 여읨[離欲]이 그 법들 가운데 으뜸이라고 불리나니, 그것은 바로 교만의
분쇄, 갈증의 제거, 집착의 근절, 윤회의 단절, 갈애의 멸진, 탐욕을 여읨,
소멸, 열반이다.”(AN.Ⅱ.34) 이러한 것들은 모두 열반을 설명한 것이다. 한마
디로 인간의 가장 근본적인 욕망인 갈애를 극복하지 않으면 열반의 경지
에 이를 수 없다는 것이 붓다의 가르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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