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0 - 고경 - 2021년 2월호 Vol. 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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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은 분명하니 거기에 대해서는 주장하지 말자고 하였습니다. 또 죽은 송
          장에게 매달리듯 사라진 신에 연연해하지 말고 예수교의 나아갈 길을 달
          리 모색해야 한다고 말하였습니다. 그러면서 예를 들어 말하기를, 미국에

          서 신부들에게 설문지를 돌려 조사해 보니 90퍼센트 이상이 신에 대해 회

          의를 느껴 많은 이가 성직을 바꾸고 싶다고 말하더라는 것입니다. 신부들
          은 그전에는 하나님이 천당에 계시는 줄 알고 자신 있게 ‘하나님이 천당에
          계시니 믿으라’고 했지만 이제는 그럴 수 없다고 합니다. 하나님은 허구일

          뿐, 존재하지 않음을 알고 난 다음에는 더 이상 신자들에게 믿음을 강요

          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강원룡 목사는 이러한 상황에서 어디서 하나님을 찾을 것인가에 대한
          해답을 제시했습니다. 그것은 예수가 한평생 남을 위해 살았듯이 남을 위

          하여 사는 정신이 바로 하나님이라는 것입니다. 그리하여 남을 위하여 노

          력하고 살면 그 사람은 바로 하나님을 믿는 사람이며, 그것이 바로 천당이
          라고 그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이와 같은 기독교의 변화는 비단 우리나라
          에서만 일고 있는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미국과 유럽에서는 더욱 심각하

          여 현대가 해결해야 할 커다란 과제로 남아 있습니다.

           비슷한 문제로 세계적인 파문을 일으킨 일이 또 있습니다. 타임Time지
          가 ‘신은 죽었는가’ 하는 표제로 실은 기사가 바로 그것입니다. 그 글은 ‘신
          은 없다’ 하여 무신론을 주장하고 나섰는데, 타임지는 이 글을 발표하기 위

          하여 3년 동안 연구하였다고 합니다. 곧 그동안 세계의 유명한 신학자들을

          방문하여 많은 의견을 듣고 종합한 결과 신은 죽었다는 결론을 내리게 된
          것입니다. 그 기사는 이 주장에 반대하는 사람들의 글도 함께 실었는데,
          그들의 이야기는 ‘신이 있고 없음은 인간의 차원을 떠난 문제인 만큼, 과학

          이니 철학이니 하면서 공연히 무신론無神論을 주장하지 말라. 우리들 인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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