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0 - 고경 - 2021년 2월호 Vol. 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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裏하야  作主宰하나니  恁麽爲善知              이다.
          識하면  大賺人이니라  我今問汝하
          노니  若認昭昭靈靈하야  爲汝眞

          實이면 爲甚麽하야 瞌睡時엔 又不

          成昭昭靈靈고 若瞌睡時에 不是면
          箇는  認賊爲子니  是生死根本이며

          妄想緣起니라. (①「玄沙備」, 『傳燈錄』18,
          『大正藏』51, p.345a)



          【평석】 여하如何히 대오大悟하고 지             ✽ 아무리 크게 깨닫고 견해가 뛰어
          견知見이 고명高明한 것 같아도, 실             나도 깊이 잠들었을 때 여전히 어두

          지경계實地境界에  있어서  숙면시熟             우면(화두가 들리지 않으면) 이 깨달음

          眠時에  여전히  암흑하면  이는  망           과 견해는 ‘그릇된 마음[妄識]’이 변
          식妄識의  변동變動이요  실오實悟는             해 움직인 것[變動]이지 참다운 경지
          아니다. 그러니 수도자는 반드시 오             [實地境界]의 깨달음[實悟]이 아니다.

          매일여寤寐一如의 실경實境을 투과透              수행자는 반드시 자나 깨나 화두가

          過하여야 정오正悟케 된다.                  똑같이 들리는 진실한 경지를 통과
                                          해야[透過] 올바르게 깨닫게 된다.



          【강설】 현사 스님은 설봉 스님의 제자로 스승을 능가하는 기봉을 펼쳤던

          분이다. 당시 교와 선을 불문하고 의심이 있거나 분쟁이 생기면 현사 스님
          을 찾아가 판결을 받고 처분을 기다렸다 할 만큼 선과 교에 크게 통달 했
          던 대大법왕法王이시다. 그분의 말씀을 여기에 인용하였다. 공부를 해나가

          다 크게 깨쳐 조사와 부처가 자기 발밑에 있는 듯해도 잠이 들었을 때 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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