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5 - 고경 - 2021년 2월호 Vol. 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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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이런 이들이 수없이 많다. 지금은 더 하다. “밥 먹는 놈 따로 있고 법문
하는 놈 따로 있고 잠자는 놈 따로 있는가? 제 정신일 때 바로 깨쳤으면 되
지 오매일여고 뭐고, 뭐 그딴 소리 하고 있어. 그런 쓸데없는 소리는 미친
놈들이나 모자라는 놈들이나 하는 말이야. 도대체 몇 사람이나 오매일여
가 된다고 그런 소리인가? 잠들어 캄캄하면 어떻고 캄캄하지 않으면 또 어
떤가?” 이렇게 덤비듯 함부로 말하는 사람들이 흔하디흔한 요즘이다.
허나 심하게 아프거나 생사에 오락가락할 지경을 한 번 겪어보라. 대단
하게 여긴 자신의 견처見處가 과연 그때에도 여전히 자신을 자유롭게 하던
가? 양심에 손을 얹고 돌아보라. 실제로 생사에 일여하고 자유자재한 그런
법을 성취해야 하는 것이지 공연히 쓸데없는 객기와 망상을 부린다면 그
것은 자기도 죽고 남도 죽이는 짓이다. 옛 조사 스님들은 공부하는 과정에
서 몽중일여 오매일여를 반드시 점검했다. 설사 오매일여의 깊은 경지에 들
었다 해도 다시 공안을 들어 크게 깨치는 것이 우리 선문의 바른 공부이
다. 그러니 스스로 양심에 비추어 부끄럼이 없이 공부를 해야지, 오매일여
도 되지 않은 제6식의 사량분별로 함부로 지견을 휘두르지 말라.
【8-3】 ①대혜大慧가 원오圜悟에게 ✽ ①대혜가 원오에게 “스스로 생
물었다. “제가 생각하니 차신此身이 각하니 이 몸이 있어도 다만 잠잘
아직 존재하여도 다만 수면할 때에 때에는 주재할 수 없습니다. 하물
는 캄캄하여 주재主宰가 되지 않습니 며 지·수·화·풍이 흩어져[죽음에 이
다. 그러하니 지수화풍地水火風이 분 르러] 수많은 고통이 불길처럼 타오
산하는 사경死境에서 중고衆苦가 치 르면 어찌 이리저리 끌려다니며 바
연熾然히 일어날 때에는 어찌 회환전 뀌지[윤회하지] 않겠습니까?”라고 물
도回換顚倒되지 않겠습니까?” 원 었다. 원오는 다만 손가락으로 “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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