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8 - 고경 - 2021년 2월호 Vol. 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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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석】 오매항일寤寐恒一은 수몽 ✽ 자나 깨나 똑같이 화두가 들리
중睡夢中과 숙면시熟眠時의 양종兩 는 오매항일에는 꿈꿀 때의 한결같
種이 있는데, 몽중위夢中位는 제6의 음과 깊이 잠든 때의 한결같음 등
식의 영역이니 교가敎家의 7지七 두 가지 종류가 있다. 꿈속의 오매
地에 해당하고, 숙면위熟眠位는 제8 항일은 제6 의식의 영역이니 교가
리야第八梨耶의 미세에 주착住著한 의 제7지에 해당된다. 깊이 잠든 때
8지 이상의 자재보살들과 이야미 의 오매항일에는 제8 아뢰야식을
세梨耶微細를 영리永離한 불지佛地의 끊어내지 못한 제8지 이상의 자재
진여항일眞如恒一이니, 지금 대혜大 보살들의 오매항일과 아뢰야식을
慧가 말한 바는 몽중일여夢中一如이 완전히 끊어낸 부처님의 오매항일
다. 대개 오매일여를 불신하는 것은 등 두 가지가 있다. 지금 대혜가 말
대혜大慧만의 병통이 아니요 수도인 한 것은 꿈속의 오매항일이다. 대
의 고금통병古今通病이다. 일지반 개 오매일여를 믿지 않는 것은 대혜
해一知半解의 사견邪見으로써 오매 만 그런 것이 아니다. 옛날과 지금
일여의 실경實境을 부정하고 감히 에 수많은 수행자들이 그러했다.
대개구설선大開口說禪하니 참으로 조금 아는 삿된 견해로 오매일여의
통탄할 바이다. 대혜가 만일 담당湛 경지가 있음을 부정하고 함부로 입
堂·원오圜悟 같은 명안종사明眼宗 을 크게 열어 선禪을 안다고 말하
師를 만나서 회심回心하지 않았다 니 참으로 통탄할 일이다. ‘젊은 대
면, 후일의 대성大成은 절대로 없었 혜’가 만일 담당문준이나 원오극근
을 것이다. 대혜가 오매일여를 실지 과 같은 ‘눈 밝은 뛰어난 스승[明眼
로 체득하고는 “불언오매항일佛言 宗師]’들을 만나 마음을 돌리지 않
寤寐恒一이 시진어是眞語며 불망어不 았다면, 원숙한 경지에 이른 ‘뒷날
妄語”라고 찬탄하며 그 은혜는 “분 의 대혜’는 없었을 것이다. 대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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