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9 - 고경 - 2021년 2월호 Vol. 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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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쇄신미족수粉骨碎身未足酬”라고 오매일여를 실지로 체득한 뒤 “부처
감격하였다. 수도인은 각자의 사 님이 말씀하신 오매항일은 진실한
견私見을 고집하지 말고, 고불고조 말이며 거짓말이 아니다.”고 찬탄하
의 언교言敎를 표준삼아 구경무심 고 “몸을 나누고 뼈를 부수어 갚아
지를 실증實證하여야 한다. 그렇지 도 다 갚지 못할 은혜를 입었다.”고
않으면 자기의 생사대사生死大事도 감격했다. 수행하는 사람들은 개
해결하지 못하며 불조의 혜명은 영 인적인 견해를 고집하지 말고 부
원히 단절될 것이다. 처님과 조사들의 가르침을 표준
삼아 ‘그릇된 생각이 없는 궁극의
경지[究竟無心地]’를 실지로 증득해
야 한다. 증득하지 못하면 자기의
삶과 죽음의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
며, 부처님의 지혜로운 가르침의 명
맥도 단절되고 만다.
【강설】 안하무인격으로 천하를 횡행하다가 “오매에 일여하지 못한 지견은
한낱 병에 지나지 않음”을 알고 깊이 참회한 대혜 스님은 담당 스님 회하에
머물며 공부하였다. 허나 숙연이 깊지 못한 탓이었던지 담당 스님께서 병
환이 깊어 돌아가실 지경이 되었다. 잘못된 선지식과 그릇된 지견에 속았
다가 겨우 바른 선지식의 지도를 받게 되었는데 그분마저 돌아가시게 생겼
으니 이젠 의지할 곳이 없게 된 형국이었다. 그래서 임종을 앞둔 담당 스
님께 “스님께서 이 병석에서 일어나지 못하신다면 저는 누구를 의지해야
합니까?” 하고 간곡히 청하였다. 그때 담당 스님께서 “원오 스님이 좋을 것
이다. 나는 그를 모르지만 그대가 만일 그를 만난다면 반드시 생사대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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