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06 - 고경 - 2021년 3월호 Vol. 95
P. 106
『 』 제95호 | 『백일법문』 해설 95 | 근대의 여명은 이성과 합리성에
의해 밝았다. 유일신에 대한 주술적
신념이 해체되자 마법이 사라진 자
리를 차지한 것은 이성이었다. 이제
가치다신교 시대와 인간의 삶은 신의 소명이나 ‘거대한
악견惡見 존재의 고리Great chain of Being’에
의해서가 아니라 개인 스스로가 삶
과 가치의 주체가 되어야 했다. 자연
서재영
성철사상연구원 연학실장 히 획일적 가치와 이념은 퇴색하고
성균관대 초빙교수 다양성이 선善으로 통용되었고, 저
마다 자신의 견해와 주장을 신봉하
며 살아가는 세상이 되었다. 막스 베
버는 근대의 이런 특성에 대해 가치
다신교라고 정의한 바 있다.
일수사견一水四見
현대사회에서 개인의 견해와 주장
은 그것이 무엇이든 개성으로 존중받
는다. 게다가 민주주의 사회에서는 개
서재영 동국대 선학과를 졸업하고 동대
학원에서 「선의 생태철학연구」로 박사학 인의 견해는 때로 주권에 관한 문제
위를 받았다. 동국대 연구교수, 조계종 불
로 인식되기도 한다. 그러나 가치다신
학연구소 선임연구원, 불교신문 논설위
원, 불광연구원 책임연구원 등을 거쳤다.
교 시대가 초래한 견해의 다양성이 반
저서로 『선의 생태철학』 등이 있으며, 포교
사이트 www.buruna.org를 운영하고 있다. 드시 좋은 것만은 아니다. 다양성은
1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