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3 - 고경 - 2021년 3월호 Vol. 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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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이 있다. ①田地穩密密處와 活計
冷湫湫時에 便見劫空하야 無毫髮
許로 作緣累하고 無絲縿許도 作障
瞖하야 虛極而光하고 淨圓而耀하
야 有亘萬古不昏昧底一段事니라.
(①『宏智錄』6, 『大正藏』48, p.76a)
【평석】 긍만고불혼매亘萬古不昏 ✽ 옛날과 지금에 걸쳐 어둡지 않
昧하여 미래겁이 다 하도록 여여불 고 미래가 다하도록 변함없는, 고
변하는 대적광大寂光은 오직 대사 요하고 크나큰 빛은 오직 크게 죽었
각활大死却活에서 오나니, 리야무 다 살아나는 것에서 온다. 아뢰야
기梨耶無記까지 영멸한 진대사경眞 식까지 영원힌 소멸된 참다운 큰
大死境의 대공적중大空寂中에서 발 죽음의 경계이자 크나큰 텅 빔 속
하는 대광명은 역천겁이불고歷千劫 에서 빛나는 밝은 빛은 수많은 시
而不古하고 긍만세이장금亘萬世而長 간이 지나도 옛날이 아니고 만세에
今이다. 추중망상麤重妄想이 멸진하 걸쳐도 항상 지금이다. 거칠고 무거
여 일념불생一念不生하고 전후제 운 번뇌가 모두 사라져 한 생각도
단前後際斷한 대사심처大死深處도 나지 않고 과거와 미래가 끊어진 크
제8 마경第八魔境이어서 오도悟道가 게 죽은 곳도 아뢰야식이라는 번뇌
아니며 견성이 아니다. 멸진의 사 가 머무는 곳이지, 깨침도 아니고
지死地에서 홀연 대활하여 상사상 참다운 본성을 체득한 곳도 아니
활常死常活하고 상적상조常寂常照하 다. 남김없이 소멸된 죽음에서 홀연
여, 적조동시寂照同時며 적조불립寂 크게 살아나 항상 죽고 항상 살며,
照不立한 명암쌍쌍明暗雙雙의 구경 항상 고요하고 항상 비추어, 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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