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8 - 고경 - 2021년 3월호 Vol. 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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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석】 추중망상麤重妄想인 제6 의 ✽ 거친 번뇌인 제6 의식의 활동이
식이 멸진한 제8 리야第八梨耶의 무 소멸되어 아뢰야식의 작용이 멈춘
기無記가 대사大死이니, 이는 숙면 때가 크게 죽은 시기이니, 이는 깊
에서도 일여한 자재 이상의 대보살 은 잠 속에서도 화두가 들리는 자
위大菩薩位이다. 미세망상인 제8 리 재 보살 이상의 경지이다. 미세한
야를 이탈하지 못하면 이는 명근부 아뢰야식을 없애지 못하면 ‘업業으
단命根不斷이다. 그리고 10지·등각 로 태어난 임시적인 목숨’을 끊을
의 대사심갱大死深坑에서 활연대 수 없다. 그리고 10지 보살과 등각
활豁然大活하여야 리야梨耶의 무 단계에서 빠지는 죽음 같은 구덩이
기無記까지 영멸한 진대사眞大死이 에서 탁 트이듯이 분명하게 살아나
니, 상사상활常死常活하고 상적상 야 아리야식의 활동이 멈춘 때 나
조常寂常照하여 바야흐로 선문의 타나는 번뇌까지 영원히 없앨 수 있
본분종초本分種草가 된다. 는데 이것이 바로 참다운 죽음이
다. 그래야만 항상 죽고 항상 살며,
항상 번뇌가 없고 항상 관조해 ‘참
다운 눈을 가진 선문의 선지식[本分
種草]’이 될 수 있다.
【강설】 ‘크게 죽은 사람’이라 했으나 제8 아뢰야식의 미세무명이 아직 남아
있으니 진정한 무심, 완전히 죽은 것은 아니다. 제8 아뢰야식의 근본무명
마저 완전히 끊어버려야 참다운 무심, 참다운 진여경계를 얻을 수 있다. 그
러니 오매일여가 되었다 해도 그것은 가사假死이다. 거기서 한 번 더 죽어
야 진정한 죽음이자 진정한 삶이다. 그런 자라야 진정한 대자유를 누릴 자
격이 있다. 오매일여의 대사大死 경계에서 어떻게 해야 살아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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