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9 - 고경 - 2021년 3월호 Vol. 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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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구를 의심하여, 즉 화두를 들어 크게 깨쳐야만 참으로 살아있는 자, 정
             안종사가 될 수 있다.



             【9-9】 ①이러한 생철生鐵로 주취鑄             ✽ ①이처럼 ‘생철을 녹여 만든 나

             就한 자는 혹 기특奇特한 경계를 만              쁜 주조물 같이 허술한 사람[生鐵鑄
             나거나 혹은 악경계惡境界를 만나도               就漢]’이 특별한 경계를 만나거나 혹

             그의 면전에 있어서는 전연 몽중夢               은 나쁜 경계를 만나도 꿈속에 있
             中과 상사相似하다. 자기 6근이 있는             는 것과 비슷하다. 자기 몸이 있는

             것도 모르며 단모旦暮가 있는 것도               것도 모르고 아침저녁이 있는 것도
             모른다. 비록 이러한 경계에 도달하              모른다. 비록 이런 경계에 도달해
             였어도, 한회寒灰와 사회死灰를 고수              도 차갑게 식은 재처럼 활기 없는

             하여 암흑한 곳으로 들어가서는 못               어두운 곳에 들어가 머물러서는 안

             쓰며  오직  전신轉身하는  대활로가             되며, 모름지기 한 번 몸을 비틀어
             있어야 한다. ①這般의 生鐵로 鑄就              바꿔야만 된다.
             漢은 或遇奇特境界커나 或遇惡境

             界커나  到此面前하야는  悉皆如夢

             相似하야  不知有六根하며  不知有
             旦暮하니라  直饒到這般田地하야
             도 切忌守寒灰死灰하야 打入黑漫

             漫地去요  須有轉身一路하야사  始

             得다. (①『碧岩錄』3, 『大正藏』48, p.166c)


             【평석】  가무심假無心의  한회寒灰와             ✽ 차갑게 식은 재처럼 일시적인 무

             사회死灰를 집착하여 전신轉身하는                심에  집착하여  몸을  돌려  나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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