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2 - 고경 - 2021년 3월호 Vol. 95
P. 32

정안을 구비하여야 한다. 그때에는              눈을 갖춰야 된다. 그 때에는 분명
          역력歷歷하여 침적沈寂하지 않고 영              하여 가라앉지 않고 신령스러워 마
          령靈靈하여 상대가 끊어져 문득 능              주할 대상이 끊어져 문득 능히 천

          히 대방大方에 활보하며 주선보응周              하를  활보하며  모든  곳에  다니며

          旋普應할 것이다. ①絶氣息時와 斷              두루 응대할 것이다.
          蹤跡處에 須具眼하야사 始得다 那
          時에  歷歷不沈하고  靈靈絶對하야

          便能豁步大方하야  旋普應하리라.

          (①『宏智錄』5, 『大正藏』48, p.71a)


          【평석】  절후갱소絶後更甦하면  현기            ✽ 죽었다가 다시 살아나면 현묘한

          대용玄機大用이  현전하여  살활자              종지宗旨를 기량에 따라 활용할 수

          재殺活自在하고 종횡무애縱橫無碍한               있고 살리고 죽이는 것에 자재해 어
          것이다.                            느 방향으로 가던 걸림이 없다.



          【9-12】 ①전지田地가 안온安穩하여            ✽ ①마음이 편안하여 빈틈없는 곳

          밀밀密密한 곳과 활계活計가 냉담冷              과 이것저것 따지고 구별하는 분별
          淡하여 추추湫湫한 때에 문득 겁劫이             이 가라앉아 싸늘한 때에 문득 시
          공空함을 보아서 호발毫髮만큼도 연              간도 없음을 체득해 터럭만큼도 연

          루됨이 없고 사삼絲縿만큼도 장예障              루됨이 없고, 아주 가는 실만큼도

          瞖됨이  없다.  공허함이  지극至極하           가리거나 막힘이 없다. 텅 빔이 지극
          여  광명이  있고  청정함이  원융圓           해 오히려 밝고, 깨끗함이 원만해
          融하여 조요照耀하니, 만고萬古에 뻗             오히려 빛이 나 옛날과 지금에 걸쳐

          쳐 혼매昏昧하지 않은 일단一段의 사             어둡지 않은 하나의 일이 있다.



          30
   27   28   29   30   31   32   33   34   35   36   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