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0 - 고경 - 2021년 3월호 Vol. 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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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로活路를 못 얻으면 영영 사지死 살 길을 얻지 못하면 영영 죽음의
地에 매몰되고 만다. 땅에 매몰되고 만다.
【강설】 6근인 이 몸도 잊고 아침저녁으로 변천하는 6진의 세상마저 잊은
그런 깊은 경계에 들었다 하더라도 반드시 다시 살아나야 한다. 그 경지를
안락하다 여겨 주저앉으면 죽음의 땅인 제8 아뢰야식의 무기무심에 매몰
되고 만다.
【9-10】 ①조주趙州가 투자投子에게 ✽ ①투자에게 조주가 “크게 죽은
물었다. “대사大死한 사람이 각활却 사람이 살아올 때는 어떠합니까?”
活한 때에는 어떠한고?” 투자投子가 라고 물었다. 투자가 “어두운 밤에
대답하였다. “야행夜行을 불허不 움직여서는 안 되며 밝은 날에 반
許하고, 천명天明에 반드시 도달할 드시 도달해야 한다.”고 대답했다.
지니라.” 굉지宏智가 소참小參에 이 굉지가 소참 법문 할 때 이 법문을
법문을 거량擧揚하고 말하였다. “만 들어 “만약 이 때를 알면 밝음에 어
약 이 시절을 식득識得하면 문득 말 둠이 있음을 마주 대하게 되니 어
하기를, 명중明中에 암暗이 있으니 둠으로 어둠을 만나지 말고, 어둠
암暗으로 서로 만나지 말고, 암중暗 가운데 밝음이 있음을 마주 대하게
中에 명明이 있으니 명明으로 서로 되니 밝음으로 밝음을 보지 마라.
만나지 말라 함을 알지니라. 일체 모든 존재가 소멸된 이 때에 분명하
만법이 멸진한 이때에 요료명명了了 고 분명하여 항상 있고, 모든 존재
明明하여 항상 있고, 일체 만법이 생 가 태어날 이 때에 텅 비고 텅 비어
기한 그때에 공공활활空空豁豁하여 항상 고요하므로 ‘죽음 가운데의
항상 적적寂寂하니 참으로 사중활死 삶’과 ‘삶 가운데의 죽음’을 즉시 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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