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23 - 고경 - 2021년 4월호 Vol. 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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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96호 | 『백일법문』 해설 96 | 2002년 개봉한 영화 중에 ‘복수는
수번뇌심소隨煩惱心所
나의 것’이라는 작품이 있었다. 내용
이야 둘째 치고 제목이 던져주는 메
시지가 강렬했다. 억울하고 분한 기
복수는 억을 가슴에 담고 살아가는 사람들
나의 것인가? 이 많은 것이 사바세계의 삶이기 때
문이다. 어쩌면 생의 막다른 골목으
로 내몰린 사람들이 가슴에 품고 있
서재영
성철사상연구원 연학실장 는 유일한 감정은 복수일지도 모른
다. 그러나 복수의 결말은 영화에서
건 현실에서건 모두의 파멸로 끝을
맺는다. 오늘 살펴볼 유식학의 내용
은 ‘복수는 나의 것’이 되어가는 심리
적 메커니즘에 대한 것이다.
20가지 종속번뇌
지난 호까지 6가지 근본번뇌 심소
에 대해 살펴보았고, 이제 근본번뇌
에 수반되는 20가지 수번뇌심소隨煩
서재영 동국대 선학과를 졸업하고 동대
학원에서 「선의 생태철학연구」로 박사학 惱心所에 대해 살펴볼 차례다. 수번
위를 받았다. 동국대 연구교수, 조계종 불
뇌는 근본번뇌에 수반되는 심소이므
학연구소 선임연구원, 불교신문 논설위
원, 불광연구원 책임연구원 등을 거쳤다.
로 달리 수혹隨惑 또는 지말번뇌 등
저서로 『선의 생태철학』 등이 있으며, 포교
사이트 www.buruna.org를 운영하고 있다. 으로 부른다. 수번뇌심소는 부파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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