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34 - 고경 - 2021년 4월호 Vol. 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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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다. 부처님이 초전법륜에서 선언하셨고, 성철 스님이 강조하신 중도中
道다. 공空이지만, 공空의 바로 그 자리에서 구름이 흘러가고 파도가 친다.
공즉시색空卽是色의 중도中道고 진공묘유眞空妙有의 중도中道다. 공空이 아니
면, 구름이 흘러가지 못하고 파도가 치지 못한다. 참으로 공空이어서 구름
이 흘러가고 파도가 친다. 지안 스님이 강설하신 『대승기신론』의 한 구절로
글을 맺는다.
“세상의 모든 경계가 모두 중생의 무명으로 인한 허망한 마음에 의
해 머문다. 그러므로 일체의 존재는 거울 속의 영상과 같아서 실체
를 찾을 수 없다. 오직 마음에 의해 생긴 허망한 것일 뿐이다. 따
라서 마음이 생기면 가지가지 법이 생기고[心生則種種法生] 마음이
없어지면 가지가지 법도 없어진다[心滅則種種法滅].”
엘투디자인 이경미 작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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