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43 - 고경 - 2021년 4월호 Vol. 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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혀야 한다[一心平等, 修習正戒也].”
고 했다.
둘째는 일심이 한곳에 집중하
여 산란하지 않은 마음이라는 의
미로 쓰인다. 『잡아함경』 제20권
제549경에서 “혼자 한마음으로
고요히 생각하면서 선정의 묘한
즐거움 맛본다[一心獨靜思, 服食妙 사진 1. 『삼장법수』의 ‘일심’ 부분.
禪樂].” 또 『장아함경』 제1 「대본경大本經」에서 “가섭불의 낱낱의 털, 일심은
난잡한 생각이 없다[迦葉一一毛, 一心無亂想].” 초기경전에서 가장 많이 나타
나는 용례이다. 뿐만 아니라 대승경전에서도 가장 많이 쓰인다.
이를테면 산란하지 않은 마음으로 하나에 전념한다는 의미로 일심이 쓰
이는 경우가 이에 해당된다. 『아미타경』에 나타나는 ‘일심불란一心不亂’이 그
대표적인 용례이다. 『법화경』 제7 보문품普門品에 “관세음보살이 있음을 듣
고 일심으로 그 이름을 부르면, 관세음보살이 즉시에 그 음성을 알아듣고
고뇌에서 해탈하게 한다[聞是觀世音菩薩, 一心稱名, 觀世音菩薩, 卽時觀其音聲,
皆得解脫].” 천친天親의 『왕생론往生論』에 “세존이시여, 저는 일심을 다해 시
방무애광여래에게 귀명합니다.” 이처럼 정토신앙에서의 일심은 어떤 하나
의 대상에 전념하는 마음을 뜻한다.
셋째는 일심이 절대로 둘이 아닌 심성心性의 뜻으로 쓰인다. 즉 만유萬
有의 근본 원리인 진여眞如 또는 여래장심如來藏心을 의미한다. 『화엄경』 제
25 「십지품十地品」에 “삼계는 허망하며, 다만 이 일심이 지은 것이다[三界虛
妄 但是一心作].” 이른바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의 일심관一心觀이 그 대표적
인 용례라고 할 수 있다. 이것은 곧 “마음과 부처와 중생, 이 셋은 차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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