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8 - 고경 - 2021년 4월호 Vol. 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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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보며, 또 아무리 캄캄하고 어두운 곳에서도 물체를 본다는 것입니다.
          결국 이 아이는 귀로써 모든 것을 보는데, 이것은 밝고 어두운 것도 사실
          은 없음을 말해 줍니다. 눈으로 보든 귀로 보든 그것은 문제가 아닙니다.

          눈으로 본다고 해도 되고, 귀로 본다고 해도 됩니다. 오장육부가 다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병이 들었을 때에는 그 아픈 데가 어디고 빛깔이 어떤지
          를 이야기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 이야기는 주위의 한두 사람만이 본 것이 아닙니다. 중국의 학자들이

          조사해 본 결과 틀림없는 사실이라는 것이 확인되었습니다. 그래서 세계

          여러 나라의 신문마다 보도된 것입니다.
           귀로 보고 눈으로 듣는다[耳見眼聞]는 이 말은 본래 불교에 있는 말입니
          다. 오조법연 선사도 이에 대해 자주 말씀하셨습니다.

           보통의 상식으로 생각한다면, 그것은 일종의 법문이지 실제로 그렇게 될

          수 있겠는가 하고 의심을 품는 것도 당연합니다. 그러나 중생이 번뇌 망상으
          로 육근이 서로 막혀 있기 때문에 그런 경계에 도달할 수 없을 뿐이지, 실제
          로 부사의不思義한 해탈경계를 성취하면 무애자재無碍自在한 그런 경계가 나

          타나 육근이 서로서로 통하게 됩니다. 이것이 육근호용인 것입니다. 사람은

          누구나 육근호용이 되어 모든 것에 무애자재한 경계를 얻을 수 있습니다.


            3. 삼천대천세계




           이제는 이 불생불멸의 공간적 범위는 얼마나 되는지 생각해 봅시다. 몇
          해 전에 어느 대학의 총장으로 있는 분이 와서 묻기를, “불교를 여러 해 동
          안 믿어 왔는데 부처님이 이 우주를 어느 정도 크게 보셨는지 좀 말해 달

          라.”고 하였습니다. 그래서 “삼천대천세계라고 흔히들 말하는데 그것도 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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