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0 - 고경 - 2021년 4월호 Vol. 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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년밖에 볼 수 없지만 더 발달하면 100억 광년도 볼 수 있을 것입니다. 그
          렇게 되면 더 무한한 우주 집단을 볼 수 있을 것입니다.

           그와 반대로 부처님께서 가장 작게 보신 것으로는 ‘일적수구억충一滴水九
             4)
          億蟲 ’이라고 하신 것이 있습니다. 이 말씀의 뜻은 물방울 한 개에 9억 개나
          되는 많은 벌레가 있다는 것입니다. 최신의 현미경으로도 아직 물방울 한 개
          에서 벌레를 9억 개까지는 볼 수 없지만, 그토록 조그만 세계에 그렇게 많은
          생명이 살고 있다는 것도 이즈음에 와서 점차 증명되고 있음은 사실입니다.

           이처럼 부처님께서는 혜안을 가지고 상상할 수 없는 무한한 우주 공간

          을 보셨습니다. 흔히 말하는 상주법계, 진여법계라고 하는 것도 중생들이
          쉽게 상상할 수 있는 세계가 아닙니다. 불생불멸을 내용으로 하는 그 법계
          라는 세계는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무한에서 무한으로 이어지는, 참으

          로 무한한 세계입니다.



            4. 물심불이物心不二의 세계



           그러면 너르디 너르고 변함이 없는 광대무변한 우주가 있으며 그 내용

          은 또한 불생불멸이라고 하였는데, 그것이 물질로 된 것인지 정신으로 된
          것인지도 한번 생각해 보아야 할 것입니다. 흔히 불교에서 ‘일체유심조一
          切唯心造 ’라고 하여 불교가 유심론인 것처럼 생각합니다. 불교에서 말하
                5)
          는 ‘일체유심조’라고 하는 것은 정신과 물질을 떠난, 곧 양변-물질과 정



           ‘
          4)  일적수구억충’이라는 단어는 경론에 보이지 않는다. 다만 『자비수참법권중수문녹慈悲水懺法卷中隨聞錄』(X74,
           p.698b)에 “如佛眼觀一滴水 八萬四千虫.”라는 표현이 있고, 『중조보주선원청규重雕補註禪苑淸規』(X63, p.555b)
           에 “吾觀一滴水 八萬四千生 凡夫目不見 天眼自分明.”이라는 표현이 있다. ‘구억충’이란 표현은 『조선불
           교월보朝鮮佛敎月報』(第四號, p.12b)에 “一身中八萬毫에 一一各有九億야”라는 표현이 있다.
          5) 『대방광불화엄경大方廣佛華嚴經』(T10, p.102a), “若人欲了知 三世一切佛 應觀法界性 一切唯心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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