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4 - 고경 - 2021년 4월호 Vol. 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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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원도 그에게 매달려야 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불교에서는 누가 만
               든 사람이 따로 없고 누가 따로 구원해 주지 않습니다. 순전히 자
               아自我 본위입니다. 예수교는 철두철미 남을 의지하는 것이니 두 관

               점이 정반대입니다. 요즘의 과학적 증명에 의하면 남이 만들어 주었

               다는 것은 거짓말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미 말했듯이 예수교에서
               도 자체 전환을 하고 있습니다. 불교에서 본시 주장하는 것은 우주
               이대로가 상주불멸이고 인간 이대로가 절대자라는 것입니다. 현실

               이대로가 절대이며, 또 사람이고 짐승이고 할 것 없이 모두가 다 하나

               님 아닌 것이 없다는 말입니다. 결국 사람 사람이 모두 금덩어리 아님
               이 없는데 자기가 착각해서 금덩어리를 똥덩어리로 알고 있는 것입니
               다. 중생衆生이라는 말은 이것을 가리키는 것입니다. 눈을 감고 있기 때

               문에 금덩이인 줄 모르는 것이니, 수행을 하여 본래의 눈을 뜨고 보면

               본시 금덩이인 줄 확실히 알게 되는 것입니다. 온 세계가 모두 진금眞
               金이고 모두가 부처님 세계이고 무한한 가치를 가지고 있습니다.
                 예수교에서는 ‘구원’한다고 합니다. 물에 빠진 사람을 구해 준다는

               식입니다. 그러나 불교에서는 구원이 아닙니다. 자기 개발이고, 자기

               복귀復歸입니다. 자기의 본래 모습이 부처님인 줄을 알라는 것입니
               다. 선종禪宗의 조사 스님네들이 항상 하는 말이 그렇고 또 내가 항
               상 하는 말이 이것입니다. 석가도 믿지 말고, 달마도 믿지 말고, 지

               금 말하는 성철이도 믿지 말라. 오직 자기를 바로 보고, 자기 능력을

               바로 발휘시켜라. 이것이 불교의 근본입니다. 그럼 어째서 부처님은
               극락세계 등의 의타依他를 말씀하셨는가? 그것은 방편설方便說입니
               다. 자아自我 본위를 모르는 사람을 깨우치기 위한 방편이지 참 가르

               침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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