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5 - 고경 - 2021년 4월호 Vol. 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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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음:업業의 변화에 의해서 귀하게도 되고 천하게도 되는 것입니까?
답: 그렇지요. 자기가 짓고 자기가 받는 것입니다. 햇빛 속에 똑바로 나
서면 그림자도 바르게 되고 몸을 구부리면 그림자도 구부러지는 것
입니다. 바른 업을 지으면 모든 생활이 바르게 되고 굽은 업을 지으
면 모든 생활이 굽어집니다. 그래서 내가 말하지 않습니까? 절대로
타살他殺은 없다, 전부 다 자살自殺이라고.
물음:불교의 윤리에서 선업善業과 악업惡業은 어떻게 구별됩니까?
답: 남을 돕는 것, 남에게 이로운 것은 선善이라 하고, 남을 해치는 것,
남에게 고통을 주는 것은 악惡이라 합니다. 그러나 불교의 진정한 의
미에서는 선이란 선과 악을 완전히 버리고 또 선과 악이 융합하는
것을 말합니다. 즉 중도中道의 세계를 말합니다. 선과 악이 대립되어
있는 것은 진정한 선이 아닙니다. 그것은 한쪽에 치우친 변견邊見입
니다. 보살계戒를 받을 때에 “선도 버리고 악도 버려라. 이렇게 하는
것이 보살이다.”고 말합니다. 상대적인 변견을 버리라는 것입니다. 그
럼 선도 버리고 악도 버리고 어떻게 하라는 것인가? 선도 버리고 악
도 버리는 여기에 참 선이 나오는 것입니다.
물음:도솔천兜率天과 극락세계極樂世界는 어떤 것입니까?
답: 도솔천이라고 하는 것은 외계外界의 천상天上에 있습니다. 그러나 꼭
말씀 그대로 받아들일 것은 아닙니다. 부처님 당시에 이미 도솔천이
니 33천三十三天이니 하는 사상이 있었고 중생을 교화하기 위한 방
편方便으로 쓴 것입니다.
그러나 극락세계는 그 성질이 다릅니다. 이것은 본시 있는 세계가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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