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57 - 고경 - 2021년 5월호 Vol. 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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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론 연구』, 『유가론 연구』, 『유식삼십론 석론』, 『유식이십론 연구』, 『석도안
연구』, 『진나 저작의 연구』, 『서장대장경 총목록』(공저) 등이 있다. 특히 『선
종사 연구』 3권은 자신의 학문적 길을 지켜준 국가, 부모, 스승, 친구들에
게 감사의 마음을 담고 있다. 그는 인도철학과 불교 연구를 기반으로 대승
불교사상, 중국불교에 이르기까지 그 폭을 넓혀갔다. 우이의 학문적 기반
은 인도였으며, 일본 인도불교학 연구의 기반을 구축했다는 것에는 의문의
여지가 없다. 또한 그의 문헌학적 엄밀성에 기반한 연구 방법론은 인도철
학과 불교학 연구의 모범이자 기준이 되고 있다.
스에키 후미히코는 「일본 근대불교학의 전개와 문제」(2003)에서 동경(제국)
대에서의 불교학의 발전과정을 세 단계로 구분하는데 우이는 두 번째 단
계에 속한다. 제1기는 인도철학(=불교학)의 전임강좌 개설 단계까지이다. 난
조 분유, 가사하라 켄주를 필두로 ‘불서 강의’의 하라 탄잔, 범어학 강좌의
다카쿠스 준지로, 1916년 전임강좌를 담당한 무라카미 센쇼 등이다. 이 시
기는 한문불전을 중심으로 유럽의 연구 방법론을 도입한 시기이다. 제2기
는 전임강좌 개설부터 1945년 일본의 패망까지이다. 그 주인공은 기무라
와 우이이다. 인도로부터 발원한 불교가 일본에 이르기까지 일관된 흐름
속에 있다는 의식에 의거, 인도연구와 전통교학을 통합하고자 했다.
제3기는 패망 후이다. 미야모토 쇼손, 히라카와 아키라, 하나야마 신쇼,
나카무라 하지메 등이다. 나카무라에 와서는 인도철학이 곧 불교학이라는
일체성이 의문시되고, 불교의 다양한 역사성, 그 위에 다양한 연구 방법론
이 필요함을 인식하게 되었다. 호교론적인 불교문헌학 연구에서 체계적인
교리, 사상 연구, 그리고 객관적, 실증적 사상사 연구로 다양하게 분화되었
다. 1951년 창립된, 불교학자들의 등용문인 일본인도학불교학회는 3기 세
대들이 주도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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