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0 - 고경 - 2021년 5월호 Vol. 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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佛가 故로 達磨碑에 云 心有也하면
曠劫而滯凡夫요 心無也하면 刹那
而登正覺이로다. (①『淸涼鈔』 9, 『大正
藏』 36, p.68a)
【평석】 유심有心은 중생이요 무심 ✽ 마음이 생기는 것이 곧 중생이
은 불佛이다. 무생무념無生無念의 대 요 마음이 생기지 않는 것이 부처님
적삼매大寂三昧에서 무한 혜광慧 의 경지이다. 그릇된 생각과 잡념
光이 항상 발현하니 이것이 적조寂 없는 ‘고요하고 크나큰 집중[大寂三
照 즉 불지佛地이다. 昧]’에서 무한한 지혜의 빛이 항상
나오니 이것이 고요한 비춤, 즉 부
처님의 경지이다.
【강설】 왜 10지·등각도 성불하지 못했다고 말하는가? 아뢰야식의 미세망념
이 일어나는 까닭이다. 잡념만 망념이 아니다. ‘보리’, ‘열반’, ‘견성했다’, ‘성불
했다’는 생각이 조금만 일어나도 참다운 성불이 아니다. 그래서 10지·등각
마저 중생이라 일컫는 것이다. 미세망념을 포함한 일체망념이 다 끊어진 대
적삼매에 들어 무한한 지혜광명이 온 시방세계를 두루 비추는 이것이 견
성이고 성불이다.
【12-6】 ①공空과 유有를 쌍조雙照하 ✽ ①‘텅 빔[空]’과 ‘있음[有]’을 함께
며 내와 외에 주유住留하지 않으니, 관조하고 안과 밖에 집착하거나 머
공곡空谷이 성음聲音을 대답함과 같 무르지 않고, 빈 계곡에 울리는 메
아서 심려心慮가 영절永絶하고 명 아리처럼 그릇된 생각이 끊어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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