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9 - 고경 - 2021년 5월호 Vol. 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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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 비추며, 고요하지 않고 비추지
                                              않는 등 미묘한 작용이 자유롭다.

                                              이것이 등각 보살의 조적과 묘각(부
                                              처님)의 적조의 차이이다.



             【강설】 조적照寂과 적조寂照의 차이, 등각과 묘각의 차이는 실제로 깊이 깨
             쳐야 그 경계를 알 수 있는 것이지 쉽게 그 차이를 알 수 있는 것이 아니

             다. 조적도 알지 못하는데 적조야 말해 무엇 하겠는가?



             【12-13】 ①등각의 지위에 있어서는            ✽ ①등각 보살의 지위에서는 ‘고요
             조적혜照寂慧라 이름 하나니 생멸동               함을  비추는  지혜[照寂慧]’라  하는

             상生滅動相을 이탈하지 못한 연고요,              데 이는 태어나고 소멸되고 움직이

             묘각의 불지佛地에 이르러서야 적조               는 모습에서 벗어나지 못했기 때문
             혜寂照慧라 이름 하나니, 벌써 진여              이다. 묘각의 경지에 이르면 ‘비춤
             인 제9식第九識에 귀복歸復하여 구               을  고요하게  하는  지혜[寂照慧]’라

             경으로 적정寂靜한 연고이니라. ②               하는데 이는 이미 제9식에 돌아가

             앞의 등각 위는 아직 생멸이 있어서              궁극의 고요함에 이르렀기 때문이
             심원心源을  궁진窮盡하지  못하였으              다. ②앞의 등각 단계에서는 오히려
             므로 제8 아뢰야식에 체재滯在하여               태어남과 사라짐이 있어 마음의 근

             있고, 이제 묘각에 도달하면 생멸망              원을 다하지 못했기에 제8 아뢰야

             심을  영원히  이탈하여  궁극에  본            식이 남아 있다. 이제 묘각 단계에
             각本覺인 일심一心의 근원에 귀복歸               이르면 태어남과 사라짐에서 영원
             復한 고로 진여인 제9식 중의 원명              히 벗어나 ‘본래 깨달음인 한 마음

             청정경圓明淸淨境에 돈입頓入하느니                의 근원[本覺一心之源]’에 완전히 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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