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89 - 고경 - 2021년 5월호 Vol. 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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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이 될 수 없고
                  돌이 될 수 없으면
                  고독이 될 수 없음을

                  동해東海에서

                  독존獨尊을 보았다


                  독도獨島에서

                  여래를 만났다



                  바위에 붙은
                  섬초롱불佛을,

                  괭이갈매기가 물어 가는

                  천상천하天上天下 유아독도唯我獨島를,


                  얼핏 틈새로 달아나던

                  홀로 말라비틀어진

                  고독을 만났다
                                                        - 「독도여래獨島如來」 전문 -



                  발밑을 보라,

                  수 없이 머뭇거리다 간
                  침묵과 고독함을, 그 허망을
                  보라

                  모두 헤어지고



                                                                          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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