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56 - 고경 - 2021년 7월호 Vol. 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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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탈하지 못하고, 무명에 오염된 지혜는 계발되지 못한다. 비구들
이여, 탐욕이 제거되어 마음의 해탈[心解脫]이 있고, 무명이 제거되
어 지혜의 해탈[慧解脫]이 있다.[AN.Ⅰ.61]”
이 경에서 사마타 수행과 위빠사나 수행의 차이점을 명확히 밝히고 있다.
이 경에 따르면 사마타 수행은 탐욕을 제거하기 위한 것이고, 위빠사나 수
행은 무명을 제거하기 위한 것이다. 따라서 사마타 수행을 통해 탐욕을 제
거하여 마음의 해탈(ceto-vimutti, 心解脫)을 얻고, 위빠사나 수행을 통해 무
명을 제거하여 지혜의 해탈(paññā-vimutti, 慧解脫)을 얻는다. 이와 같이 초
기경전에 나타난 수행법은 간단명료하다.
이 경에서 말하는 탐욕과 무명은 괴로움의 근본 원인이다. 다른 경에서
는 탐욕 대신 갈애(渴愛, taṇhā)라는 용어를 사용하지만 그 의미에는 큰 차
이가 없다. 인간의 근본적인 괴로움의 원인이 무명과 갈애라는 것이 붓다의
가르침이다. 이 두 가지 근본적인 괴로움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사마타와 위
빠사나를 닦고 실천해야 한다는 것이다.
한편 「윗자바기예나-숫따」에 대응하는 『증일아함경』 권11 제7경에서는 사
마타와 위빠사나를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아련[阿練] 비구는 마땅히 두 가지 법을 닦고 실천해야 한다. 두 가
지 법이란 무엇인가? 이른바 지(止, samatha)와 관(觀, vipassanā)
이다. 만일 아련 비구가 사마타[止]를 터득하면 곧 계율을 성취하
여 위의威儀를 잃지 않고, 금지하는 행위[禁行]를 범하지 않아 온갖
공덕을 지을 것이다. 또 아련 비구가 다시 위빠사나[觀]를 터득하면
괴로움[苦]을 관찰하여 사실 그대로 알고, 괴로움의 발생[苦集]을 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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