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58 - 고경 - 2021년 7월호 Vol. 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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것이요, 또 관을 터득하고 나면, 이내 세 가지 밝은 지혜[三達智]를
이루어 위없는 지진至眞·등정각等正覺을 성취하게 될 것이다. 그런
까닭에 여러 비구들이여, 아련 비구는 마땅히 방편方便을 구해 이
두 가지 법을 닦아 행해야 한다. 여러 비구들이여, 꼭 이와 같이 공
부해야 하느니라.”
위 경문의 욕루欲漏·유루有漏·무명루無明漏는 세 가지 근본적인 번뇌를
말한다. 욕루kāmāsava는 감각적 욕망에 기인한 번뇌이고, 유루bhavāsava는
존재에 기인한 번뇌이며, 무명루avijjāsava는 어리석음에 기인한 번뇌이다.
다살아갈多薩阿竭은 따타가따tathāgata의 음사로, ‘여래’를 지칭한다. 아라
하阿羅訶는 아라한뜨arahant의 음사로, 아라한阿羅漢 혹은 응공應供을 말한
다. 삼야삼불三耶三佛은 삼마삼붓다(sammā-sambuddha, 三藐三菩提)의 음사
로, 정등각자正等覺者를 의미한다. 삼달지三達智는 세 가지 지혜(tivijjā, 三明)
라는 뜻이다. 또 ‘위없는 지진至眞·등정각等正覺’은 아뇩다라삼먁삼보리阿耨
多羅三藐三菩提, 즉 ‘위없는 바른 깨달음’을 일컫는 말이다.
위 경문에 의하면 사마타 수행을 통해 욕루의 번뇌에서 벗어나 마음의
해탈을 얻고, 위빠사나 수행을 통해 유루와 무명루의 번뇌에서 벗어나 지
혜의 해탈을 얻게 된다는 것이다. 그러면 스스로 아라한과를 증득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또 과거의 모든 부처도 이 두 가지 수행법을 통해 깨달
음을 이루었다. 그래서 붓다도 보리수 밑에서 사마타와 위빠사나를 통해 마
군魔軍을 항복받고 삼명三明을 얻어 위없는 바른 깨달음을 성취하게 되었다.
그러므로 아란야에 거주하는 비구는 마땅히 사마타와 위빠사나 두 가지 법
을 수행해야 한다는 것이다.
『앙굿따라 니까야 주석서』에 따르면 “사마타는 마음이 하나로 된 상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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