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51 - 고경 - 2021년 7월호 Vol. 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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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미를 더해준다. 이것을 자연의 아름
다움이라며 사진을 찍어대기도 하지
만, 오래된 곧은 목재를 구하기 어렵다
보니 휘어진 목재를 사용한 결과라고
생각된다. 대웅전 앞에는 금당탑이 있
다. 무량수각은 자연석으로 된 초석 위
에 원주의 기둥을 세웠고, 겹처마에 팔
작지붕이다. 안양루는 정면 5칸, 측면
3칸의 팔작지붕 건물인데, 내부의 바닥
은 우물마루이고 천장은 연등천장이
다. 기둥에는 해사海士 김성근(金聲根,
1835-1919) 선생이 쓴 주련이 걸려있다.
해사 선생은 북송北宋 4대가 중의 한
사람인 미불(米芾, 1051-1107)의 미불체 사진 12-2. 개심사 범천도 2.
를 잘 구사하였는데, 여기서도 그 특징
이 잘 나타나 있다(사진 9).
명부전은 무량수각 동편에 있는데, 맞배지붕에 측면에 풍판風板이 있는
인조 24년인 1646년에 세운 건물이다. 내부에는 철불인 지장보살좌상과 시
왕상十王像이 봉안되어 있다. 팔상전은 명부전 북쪽에 있는데, 문수보살상
을 모시고 있다.
개심사에 있는 영산회괘불탱靈山會掛佛幀은 조선 영조英祖 48년(1772)에 제
작된 것인데, 임금과 왕비, 세자의 만수무강을 기원하기 위하여 그린 것으
로 보물로 지정되어 있다. 족자형으로 되어 있고, 전체 크기가 1,010×587㎝
에 달하는 대형이며 비단에 그린 것이다(사진 10). 오방오제위도 및 사직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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