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52 - 고경 - 2021년 7월호 Vol. 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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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五方五帝位圖 및 四直使者圖)는 1676년
에 화승畵僧 일호一浩 화상이 홀로 그린
것으로, 사찰에서 수륙재水陸齋나 영산
재靈山齋 등 의식을 행할 때 도량장엄용
으로 사용하기 위해 조성한 불화이다(사
진 11-1·11-2). 현존하는 도량장엄용 불
화 가운데에서 조성 연대가 가장 올라
가는 것으로 가치가 높을 뿐 아니라 조
성연대와 제작과 관련하여 시주자, 증
명, 화원, 화주 비구 등을 확인할 수 있
는 화기가 남아 있어 특히 주목되는 작
품이다. 제석帝釋·범천도梵天圖와 팔금
강八金剛·사위보살도四位菩薩圖는 1772년
사진 12-3. 개심사 제석도.
에 괘불탱을 제작할 때 함께 만들어진
도량장엄용 의식불화로서 제석천도, 범천도, 사보살도, 팔금강도 등으로 구성
되어 있다(사진 12-1·12-2·12-3·12-4). 이들 도량옹호번은 괘불도와 함께 영산재
를 베풀기 위해 일괄로 제작된 것으로 이들이 함께 남아 있는 드문 경우에 해
당하여 그 가치가 높다. 이 불화들도 모두 보물로 지정되어 있다.
개심사에서는 경판도 제작하여 불경을 간인하기도 했는데, 1580년에 제작
한 「도가논변모자리혹론道家論辨牟子理惑論」의 경판과 1584년에 제작한 「몽산
화상육도보설蒙山和尙六道普說」과 『법화경』의 경판 등이 있다. 모두 보물로
지정되어 있는데, 근래 새로 지은 보장각寶藏閣 수장고에 보관되어 있다(사
진 13). 개심사에는 아직 보물로 지정되지 않은 불화들이 많이 있는데 이런
것들도 조사하여 정리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보장각의 현판과 주련의 글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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