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54 - 고경 - 2021년 7월호 Vol. 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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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 사법시험에 합격해 법
                                                  률가의 길을 갔다. 법학을
                                                  공부하고  법률가의  길을

                                                  가는 것은 이 땅에 법치주

                                                  의를 실현하기 위함이었으
                                                  리라. 이제는 권위주의 시
                                                  대를  극복하였다고  생각

                                                  되는 이 시대에 다시 법이

                                                  파괴되는  처참한  현실을
                                                  보면서 역사는 전진만 하
                                                  지 않는다는 것도 다시 확

                                                  인한다. 헌법학을 공부하

                                                  고 가르치고 한 일들이 모
                                                  두 헛된 것이었는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내가 젊은

                                                  시절  공부하던  개심사를

                                                  걸어 나오며 해탈은 나중
                                                  의  문제이고  우선  인간
                                                  세人間世 문제를 풀 수 있

                                                  는 혜안이라도 얻기를 간

                                                  절히 소망하여 보았다. 아
                                                  직은 저잣거리에서 부대끼
                                                  며 살아야 할 시간인 모양

          사진 13. 보장각의 경판.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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