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62 - 고경 - 2021년 7월호 Vol. 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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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99호 | 근대한국의 불교학자들 7 | 김법린(金法麟, 1899-1964)은 일제강
김법린金法麟 1899-1964
점기 때 프랑스에 유학 가서 서구 근
대불교학을 배워온 승려 지식인이자
민의원과 문교부 장관을 지낸 정치인
프랑스 유학파 이자 교육자였다. 그의 필명은 철아鐵
학·정계 명망가 啞, 호는 범산梵山이었고 독립운동가
로도 잘 알려져 있다. 19세기의 끝머리
인 1899년 8월23일 경상북도 영천 신
김용태 동국대 불교학술원 HK교수
녕면의 김령 김씨 집안에서 태어났다.
보통학교를 다니던 열두 살 때 한일합
방이 되고 얼마 후 부친의 임종을 보
자 1913년에 영천 은해사에서 출가했
고 법명은 법윤法允이었다(사진 1·2).
다음 해 동래 범어사로 옮겨가 구족
계를 받았고, 이후 강원에서 사집과와
사교과를 배웠으며, 범어사에서 세운
신식학교인 명정학교의 과정을 마쳤
다. 범어사는 사찰의 재산을 늘리고
원만한 재정 운영을 돕기 위한 신앙공
김용태 서울대 국사학과에서 문학박사
동체인 사찰계 운영이 매우 활발했다.
학위취득(2008). 저서로 『韓國佛敎史』
(2017, 東京: 春秋社), 『토픽 한국사12』 19세기에서 20세기 전반까지 약 60여
(2016, 여문책), 『조선후기 불교사 연구
건의 사찰계가 확인되는데 이는 전국
- 임제법통과 교학전통』(2010, 신구문화
사) 등이 있고, 다수의 논문을 발표했다.
에서 가장 많은 수였다. 따라서 토지
현재 동국대 불교학술원 HK교수 및 한
문불전번역학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와 재산이 많은 부찰로 거듭날 수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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