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69 - 고경 - 2021년 7월호 Vol. 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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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99호 | 근대일본의 불교학자들 7 |   벌써 20년도 넘었다. 필자가 일본
                모치즈키 신코 望月信亨 1869-1948
                                             에서 유학할 때의 일이다. 중국불교
                                             사를 강의하던 교수가 수업을 시작

                                             하면서 이런 이야기를 했다.

                                               “우리 집에 중국의 불교학자 한 분
             불교사전 금자탑                        이 연구차 머물고 있다. 어느 날 이

             세운 탁월한 학승                       분이 점심을 먹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 이유를 물었다. 실은

                                             『모치즈키望月불교대사전』(사진  1)을
             원영상 원광대 교수
                                             사기 위해 돈을 모으는 중이라고 했
                                             다. 어디나 그렇지만 가치가 있는 책

                                             일수록  고서는  정가보다도  비싸다.

                                             이 사전은 불교학자라면 누구나 갖고
                                             싶어 하는 도구 서적이다. 교수는 자
                                             신이 사주기로 하고 학교에서 점심을

                                             꼭 사서 먹도록 했다고 한다. 그리고

                                             우리 학생들에게 말했다. ‘내가 이 사
                                             전 한 질을 사드린다고 해서 우리 선
                                             조들이 받았던 은혜의 만분의 일이
               원영상   원불교 교무, 법명 익선. 일본 교
               토 불교대학 석사, 문학박사. 원광대학교        라도 갚을 수 있겠는가!’라고.”
               원불교학과 조교수. 저서로 『아시아불교
               전통의 계승과 전환』(공저), 『佛教大学国         일본의  조사들은  한반도와  중국
               際学術研究叢書:  仏教と社会』(공저)  등
               이 있다. 논문으로는 「일본불교의 내셔널        으로 구법여행을 떠나 그곳에서 가르
               리즘의 기원과 역사, 그리고 그 교훈」 등       침을 받기도 했지만, 귀국할 때는 사
               이 있다. 현재 일본불교의 역사와 사상을
               연구하고 있다.                      경한 경전들을 애지중지 보물처럼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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