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74 - 고경 - 2021년 7월호 Vol. 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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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다. 그리고 『대일본불교전서』를 편찬하는 와중에 여러 고찰에서 발견된
정토교 전적을 모아 『속 정토종전서』 19권을 발행했다. 『정토종전서』는
1907년에 23권이 발행되어 있었다.
그런데 『모치즈키불교대사전』은 그 후 어떻게 되었을까. 1916년 3권을 간
행하고 멈춰서있었다. 일본 최초의 교원조합인 계명회啓明會에서 보조금을
받게 되었다. 의지를 되살리고 동서양 불교연구의 성과를 반영하여 출판
준비를 해나갔다. 여기에 무라카미 센쇼村上專精를 회장으로 불교대사전편
찬후원회가 발족되었다. 1925년 편찬소가 재가동되었다. 다이쇼 대학을
졸업한 많은 문하생이 가담했다. 처음부터 다시 면밀히 검토했다. 출판발
행, 경영까지 모든 책임은 모치즈키가 짊어졌다.
이리하여 1931년 신판 제1권이 출판되었다. 1936년 마침내 제5권이 발행
되었다. 총 5,088쪽에 1,600개의 도상도 들어갔다. 모치즈키는 서문에 “아
아, 악전고투 만 30년, 어쩌다가 후반 인생을 이 사업을 위해 바치며, 백설
이 머리에 차고, 나이 이제 얼마 남지 않았으나 간신히 오랜 뜻을 달성할
수 있게 되었다. 지금 여기서 과거를 돌이켜 보니 참으로 감개무량할 뿐이
다.”라고 썼다. 이후 문하생 즈카모토 젠류塚本善隆가 주임이 되어 새로운
항목을 보완, 정리하여 연표 및 색인과 함께 세계성전간행회를 출판사로
하여 전8권을 출간했다. 후에 누락분을 보완, 2권을 더해 총 10권이 발행
되었다. 현재는 CD판으로도 나와 있다.
결국 『모치즈키불교대사전』 또한 근대 불교인들의 집단 지성이 총 발휘
되었던 것이다. 대장경, 불교사전, 각 종파의 종전宗典은 이렇게 종횡으로
연결되며, 불교 연구나 신행의 핵심 서적들이 된다. 근대 일본불교학의 저
력은 여기에 있다. 문헌학이야말로 해석학의 근본임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
다. 어떤 학문이든 이러한 기본학이 바탕이 되어야 발전할 수 있다. 그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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