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18 - 고경 - 2021년 8월호 Vol. 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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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에 오직 한 사람, 천
                                                    년 전에 우리처럼 비를
                                                    맞으며 산 속으로 걸어

                                                    갔던 한 사내를 생각합

                                                    니다.  그의  이름은  소
                                                    식蘇軾이고 동파東坡 거
                                                    사居士는 호입니다.

                                                      제갈공명이나 이태백

                                                    처럼  그도  본명보다는
                                                    소동파(1037-1101)라는
                                                    호로  더  많이  불리는

                                                    사람입니다. 그는 부유

                                                    한 지식인 가문에서 태
          사진 1. 안개비 속의 소나무.
                                                    어나 20세에 진사과에
          급제하고 벼슬길에 나서서 문장으로 천하에 이름을 떨쳤습니다.

           1082년 3월 7일, 마흔여섯 살의 소동파는 수도 개봉에서 멀리 떨어진 후

          베이성의 황주에 있는 산길을 친구들과 함께 걸어가고 있었습니다. 갑자기
          소나기가 쏟아지자 우의도 우산도 없어 친구들은 갈팡질팡했지만 그는 혼
          자 초연하게 걸어갑니다.

           그는 비가 그친 다음 그때 심정을 「정풍파定風波」라는 노래로 읊었습니다.

          「정풍파」는 사패명詞牌名입니다. 모든 사詞에는 악보가 있었는데 그 악보를
          사패詞牌라고 합니다. 사詞는 원래 먼저 곡조가 있고, 그 후에 곡조에 따라
          사구詞句를 채워 넣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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